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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학번 선배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등록인
기계자동차공학과
글번호
92200
작성일
2009-10-12
조회
591

안녕하세요. 2006년 기계공학부 자동차 정보 공학과를 졸업한 97학번 남*혁 입니다. 보시다 시피 어디 의대나 법대를 다니 것도 아닌데 대학교를 10년 가까이 다녀서 창피하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렇듯 요즘 취업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핑계 같지만 저도 이것저것 취업 준비한다고 늦었다고 생각 합니다.

이번에 제가 펜을 든 이유는 제가 졸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조금이나마 후배님들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정보를 공유 하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동경엘렉트론(Tokyo Electron) 이라는 외국계(일본)기업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LCD 제조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한국에서는 삼성, 하이닉스, LG 등의 업체에 장비를 납입, A/S를 하고 있습니다.

하여 저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저 나름의 준비 과정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97년도에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대학교를 입학하여 1년 놀다가 군대 갔다 와서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1학년을 아~무 생각 없이 놀았습니다. 물론 거기에 따른 결과는 불을 보듯 뻔 했습니다. 나중에 공사 준비를 할 때 두고두고 후회 했지만 때늦은 후회뿐 이었습니다. 그렇게 목표량을 채우고 군대를 그렇게 갔다 오니 어느덧 새천년의 해가 떠오르고 있더군요. 이제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하자고 맘먹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취업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학교 공부 열심히 하다 보면 취업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해가 가고 3학년이 다 끝나 갈 무렵에 벌써 주위에 친구들이 취업준비 한다고 이력서 쓰는 걸 고민하고 있더군요. 아~ 나도 저런 것 슬슬 준비를 해야겠구나 하여 이력서를 쓸려고 막상 펜을 잡으니 인터넷에 견본으로 나와 있는 그 흔한 이력서에 해당되는 사항이 저한테는 없더군요. 영어, 자격증,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등... 후배님들도 많이 느끼시겠지만 요즘 취업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미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력서 쓰실 때 비워야 하는 칸이 너무 많습니다. 당연 그만큼 불안감도 커지겠죠? 여하튼 뒤늦게 취업하기 위한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가장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도 가장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이 저로서는 영어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학부에서 BK(Brain Korea)사업에서 지원하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필리핀에서 한달간 어학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기에 어학연수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하여 저의 취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영어 뽀개기를 위해 호주로 1년간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가기 전에 준비도 많이 한다고 했고 와서도 중요한 시기에서의 1년이기 때문에 꼭 영어만큼은 자신 있게 할 수 있게끔 돌아오겠노라 다짐하고 2003년 11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현실과 이상은 다르듯이 영어가 쉽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막상 현지사람들과 대화하면 잘 듣지 못해 이해 못 하는 게 태반이고 말하는 것도 전혀 문법에 맞지 않아 대화가 끝난 후에 되씹어 보고 후회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내가 즐기면서 영어공부 할 수 있는 미국 드라마 보며 발음 따라 하기, 호주 텔레비전 시청, 같이 살고 있는 외국인과 대화하기 등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했지만 1년이란 시간동안 내 굳어있는 혀를 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았습니다. 하여 거의 돌아오기 6개월 전에는 어학연수 가서 절대 하지 말라는 토익공부에 매진을 하였습니다. 현실과 타협을 한 것이죠. 어차피 당시 내가 취업하면서 가장 절실하고 객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1년 동안 열심히 듣기를 해서인지 귀국하고 4학년 복학하여 토익점수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이력서에 첨부할 만큼은 되었고 틈틈이 봉사 활동과 자격증도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4학년 말쯤에 남들 다 해본다는 공사와 대기업에 저도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지요. 물론 저도 그 정도 결과는 예상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력서 쓰기위한 기본적인 것만 준비를 했지 제가 지원한 공사와 대기업에서 바라는 맞춤식 공부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여 저도 뜻하는 대로 취업이 되지 않자 불안과 방황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그래도 가뜩이나 졸업을 늦게 하는데 취업까지 재수하긴 싫었습니다. 하여 그때부터 외국계 기업을 물색하였죠. 물론 첫째는 연봉 이었지만 그래도 1년간 타국생활 하면서 노력한 어학공부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여 비록 저의 의지와는 다르게 영어를 사용하는 기업이 아닌 일본계 기업에 취업하였지만 현재도 영어를 쓰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기업은 절대 필요로 하지 않는 인재는 채용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자기들이 필요한 인재만 뽑습니다. 저도 그때 저희 회사에서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뽑은 것 뿐 입니다. 만약 일본어를 잘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았다면 전 아마 떨어졌을 것입니다.

쓰고 나니 취업 수기가 너무 두서없이 쓰여 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가 했던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준비하라 그러면 열리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럼 기계공학부 후배님들... 취업 준비 잘 하셔서 내년에 건승하시길 빕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