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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학번 선배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등록인
기계자동차공학과
글번호
92199
작성일
2009-10-12
조회
953

본 취업 수기는 전공분야를 살려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수기입니다.

 

저는 주)SL (구 삼립산업)에서 FEM (Front End Module) 설계 팀에서 4년을 근무하고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Design Engineer로 근무하고 있는 96학번 허*대 라고 합니다.

 

취업이란 여러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경험했던 일 들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수능 점수, 내신을 가지고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게 되지요. 취업도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 대학 입시보다는 훨씬 폭넓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지요.

모든 취업 수기가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설정입니다. 가령 외대를 가기 위해 내신보다 높은 토익 점수를 따기 위해 투자하듯 취업도 원하는 구체적인 직업이나 분야가 결정되어 있다면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대학생활 하고 있는 후배님들은 이런 수기 읽을 필요도 없겠지요.

당장 취업이 목전인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하기 내용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나름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필요한 내용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취업 필수 항목에 대한 나름 정의를 내리자면 학점은 성실성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학점이 어필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공부를 잘했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가 이정도 학점인데 왜 취업이 안될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학점은 높을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토익과는 다르게 3.8정도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성실성에 대한 기준선을 넘은 것이니 아쉽지만 학점이 높다고 다른 필수 항목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학점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성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수단 즉, 자격증, 봉사활동, 대회 수상 등으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자격증은 성실성과 자기 개발의지 즉, 회사는 입사 후 꾸준히 인재로써 스스로 커나갈 사람인가를 판단하게 되지요. 3개 이상 따는 사람은 취업이란 목표를 놓고 볼 때 효율적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대회 수상경력은 도전정신, 독창성 등을 대변하게 됩니다.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취업 삼대 필수 항목을 갖춘 사람들은 남은 시간 면접 연습 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봉사활동에 투자하세요 대기업에 이력서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회봉사활동 경력과 각종 대회 수상경력을 한 페이지에 걸쳐 적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공대생들이 소홀할 수 있는 항목이지요. 저도 입사지원서에 한 페이지를 통째로 비워둔 채로 서류제출하고 나니 참 씁쓸하더군요.

 학점과 자격증은 있는데 토익 점수가 부족하면 자기 소개를 영어로 철저히 준비하세요.

토익은 낮지만 회화는 어느 정도 한다고 어필한 후 몇 주일 동안 죽기살기로 자기 소개만 준비 한다면 중소기업 영어면접은 무사히 통과하리라 생각됩니다. 외국에서 1년 어학연수하고도 자기소개 제대로 못하는 친구들 엄청 많습니다. 힘내세요.

 

학점, 토익, 자격증 모두 안 된다면 방법은 이력서입니다.

 

이력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사교성이 좋고 활달한 성격을 강조하면서 봉사활동 경력이나 동아리 활동경력이 전무하다면 앞뒤가 맞지 않겠지요. 물론 한국 중소기업 특히 기계, 자동차 관련 업계는 아직 HR(인사부)의 인력이 부족하여 자기 소개서를 제대로 읽지 않으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중견기업 이상의 대기업일 경우 소홀히 하면 안되겠지요. 참고로 로템㈜에 지방대학 출신에 학점2.2 토익 점수 없는 사람도 자기소개서를 정말 잘 쓴 사람이 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저와 같은 지방대학 출신은 성실성을 강조해야 하며 회사에 꾸준히 다니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야 합니다.

 

다른 아시겠지만 면접요령도 잠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지금은 대기업이지만 면접 당시는 중견기업 이였습니다.

입사 전형은 서류전형-> 실무면접 -> 토론 및 발표 -> 영어 면접 -> 임원 면접 ->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 됩니다.

실무 면접은 지원 부서 실무자들이 직접 입사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합격 불합격의 절반은 실무 면접에서 결정이 됩니다. 간혹 역학 법칙을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력서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질문하고 딱히 말더듬이거나 자기 소개를 못하는 사람이 외에는 이력서에서 찜 한 사람 얼굴 보는 정도입니다. 면접 관들 대부분은 지원자의 이미지와 자기 말을 잘 듣고 성실히 일할 것 같은지를 판단합니다. 솔직히 당락은 이미 서류전형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대기업은 방식이 약간 다를 것입니다.)

 토론 및 발표는 조별로 토론 주제를 던져주고 각자 발표하는 형식입니다. 평소에 연습이 부족한 공대생들로는 난감한 시간이 아닐 수 없겠지요. 평소에 동아리 활동하면서 주제별 토론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서류전형과 실무면접을 통과하더라도 나머지 과정에서 점수가 미달되면 합격할 수 없으므로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영어면접은 인사부 직원과 외국인직원이 진행합니다. 조별로 입실 하지만 질문은 개개인에게 다른 질문을 합니다. 주로 학교생활, 성격의 장단점등 일정 양식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습니다. 조금만 시간투자를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습니다.

 임원 면접은 회사관련 질문과 지원동기 포부등과 같이 형식적인 질문이 많습니다. 회사관련 질문으로는 회사 주식시가가 얼마인지, 주력 상품이 무엇인지, 회사의 비젼이 무엇인지 거의 홈페이지에 나와있으니 꼭 암기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몇 년 더 투자하여 좋은 회사를 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방법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방법1. 인턴사원을 노려라.

인턴은 좋은 회사에서 좋은 시스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자동차 또는 기계 쪽이라면 상위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인맥을 확보할 수 있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 회사를 옮길 시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과 자리에 지원할 수 있으며 인턴이지만 정식 못지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눈이 좀 높아진다는 것이지요.

 

방법2. 외국에서 경력을 쌓아라.

일본 또는 다른 나라에서 인턴이던 뭐든 가리지 않고 경력을 쌓는 다면 2,3년 후 대기업에 입사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제 주변 지인들 중에 일본에서 설계 용역으로 2년 일하고 현재 대우,삼성 자동차에 입사한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일본어를 잘했을 거라 생각들 하시겠지만 다들 두어 달 공부하고 일본 건너간 사람들입니다. 물론 다들 지방대학 출신에 자격증도 없고 토익 점수도 700점 넘는 사람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용기가 많이 필요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젊은 패기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단 국내 기술 또는 설계용역 업체에 들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방법3. 대학원 진학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목표가 가장 중요합니다. 취업할 곳이 없어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이야 말로 낭패입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대학원 생활을 한다면 정말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의 대학원을 가지 않는 이상 사실 위의 두 가지 방법보다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특히 외국계업계에서 Manager급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 항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회사와 적극적인 협업관계를 맺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공부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 회사에 취업하게 되면 어디를 가더라도 핵심 인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를 하자면 조급한 마음에 아무 회사에 들어가 뭐 열심히 하고 더 좋은 회사로 옮기면 될 것 같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회사를 옮기게 되면 나중에 갈 곳조차 없어질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군생활을 하면서 한번쯤 미래에 대해 전우들과 이야기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시면 그때 자기 목표를 가지고 뚜렷한 계획이 있던 전우들은 지금쯤 대부분 목표를 이루었거나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97,98학번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저와 동기들은 선배가 없어 다들 요령 힘든 4학년 취업시즌을 보냈습니다. 대학 4학년이 또 다른 기회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용기 있는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후배님들은 누가 어디에 취직했고 연봉이 얼마인가에 신경 쓰지 말고 향후 오 년 또는 십 년을 계획하고 첫 직장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배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