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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동정
01학번 선배님
등록인
기계자동차공학과
글번호
92193
작성일
2009-09-14
조회
586

안녕하세요. 저는 안동대학교 기계정보학과를 09년 2월에 졸업하고 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에서 석사 과정을 하고 있는 01학번 이*원입니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던 때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데, 어느새 8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것을 보면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길지 않은 대학 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또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대비를 잘 하여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과 계획해 두었던 일들 모두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 후배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겪은 일들과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저의 주관적인 면이 많이 가미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대학원 진학 목적

대학원을 진학하는 목적으로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학벌 세탁을 위해’, ‘전공을 바꿔서 공부하고 싶어서’, ‘취업의 어려움 때문에 일시적으로 도피성으로 스펙을 더 쌓기 위해’, ‘더 좋은 취업 자리와 더 높은 연봉을 위해’ 등이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했더라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생활이 굉장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할 때에 자신이 학부과정에서 배우지 못하는 좀 더 고차원적인 전공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2. 관심분야 선택

기계전공에는 재료, 제어, 진동, 유체, 열, 유한요소, 최적설계, 연료전지, 신뢰성 등 굉장히 많은 분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분들이 직접 부딪혀보고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내야 하겠습니다.

3. 대학원 진학의 준비

첫 번째로, 대학원 진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점과 석차입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최대한 빠른 시기부터 학점과 석차 관리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두 번째는 영어입니다. 현재 대학원 원서를 낼 때에 영어점수 커트라인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UST의 경우에는 토익점수를 기준으로 730점 이상의 점수가 없으면 원서를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어점수가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에도 컨택을 할 때에 실험실 교수님들이 학과 성적 다음으로 많이 보는 부분입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나 원서를 볼 때에도 영어는 필수이고, 더 나아가 취업을 위해서도 미리 공부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학부활동입니다. 현재 학과에서 시행하는 여러 지원 사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캡스톤 디자인이나 자작 자동차대회 등 전공에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기계정보과에서는 졸업할 때에 필수는 아니지만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서 졸업 작품을 만들거나 졸업 논문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컨택입니다. 컨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실험실의 교수님과 연락해보고 실험실 정보도 알아보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계전공은 수많은 세부전공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가장 먼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나서는 전국의 수많은 대학들의 실험실 중에서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곳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아내야 합니다. 한 대학교 내에 비슷한 분야를 연구하는 실험실이 여러 개 있다면 어느 실험실이 나와 좀 더 맞는지도 판단해야 되겠습니다. 컨택을 한다고 해서 합격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 정보도 없이 실험실에 들어갔다가 연구 분야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든지, 실험실의 교수님이나 다른 연구원들과의 트러블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 컨택하여 실험실의 정보를 알아두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실험실의 TO는 몇 명인지, 학비나 생활비 지원은 어느 정도인지, 연구 분야는 나와 맞는지, 졸업생들은 어느 곳에 취업/진학했는지, 이전의 대학원생들 중에서 졸업이 연기되거나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은 있었는지 등을 미리 알아보고 자신이 지원할 학교와 실험실을 정해야 하겠습니다.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

예전부터 기계공학부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던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저 내신 성적에 맞춰서, 수능성적에 맞춰서 오다보니 기계과로 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동안은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여자 친구도 사귀어보고 이제껏 못했었던 많은 것들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계과 공부가 나의 적성과 맞지 않다면 되도록 빨리 판단하여 전과를 준비하던지, 혹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폐인처럼 지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학년 때에는 전공에 관련된 여러 분야를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학과에서 ‘외부교육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른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하는 교육비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분야 중에서 내가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어떤 일을 하는 곳에 취업을 할지도 2학년을 마칠 때쯤에는 대략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3학년 때 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캡스톤 디자인이나 교내 논문대회 혹은 다른 기관에서 주최하는 대회 등에 참여하여 입상을 하게 된다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학년 1학기 때에는 대학원 진학이면 진학, 취업이면 취업 준비를 하셔서 2학기가 끝나기 전에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발로 뛰어다녀야 하겠습니다.

영어는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시작해서 꾸준히 공부하시구요, 만약 원서를 내기 위한 커트라인이 있다면 그 점수를 넘기고 부터는 토익점수에 목메기 보다는 영어 원서를 보는 것이나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인 것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대학원 면접을 볼 때에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나서 심사하셨던 교수님께서 “지금 발표 했던 거를 영어로도 바로 할 수 있겠나?” 하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전공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전공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제가 있는 실험실에서도 다른 어떤 과목보다 재료역학 과목을 중요시 여기고 반복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기본 역학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시면 취업이나 진학을 할 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계과를 막 졸업할 때에는 ‘이제 전공에 대해서 조금 알겠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석사 공부를 하면서 ‘내가 정말 하나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안동대학교 같은 과내에서의 경쟁하는 것보다 전국의 수많은 기계공학도들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도록 서로 서로 단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학부과정 때에 제일 불편했던 점은 좋은 교육이나 행사 같은 것은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지는데 수도권 대학교의 학생들은 수업마치고 쉬는 시간에 잠깐 가서 보고 올 수 있는 것도 지방의 학생들은 하루 온종일 시간을 내서 힘들게 봐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신기술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좋은 교육도 받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과 내에서 동기들과 경쟁하여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좋은 정보는 서로 나누고 서로 도와야 하며 이를 통해서 전국의, 세계의 우수한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9월

01학번 이*원